유명산에 위치한 파크밸리는 원래 가을에 갈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파크밸리의 여름도 궁금하였기에, 어렵게 예약을 한 파크밸리로 향한다.
자리를 잡기위해 일찍 출발하여 도착하였지만, 연휴가 시작된 6월6일은 전날 예약한 캠퍼들로 이미 많은 자리가 설치되어 있는 상태였다.
첫 파크밸리와의 인연은 유쾌한 출발은 아니었지만, 다녀와서는 많은 아쉬움과 그리움마져 드는 좋은 캠핑장임에 틀림 없었다.
6월의 날씨는 계곡과 나무숲을 끼지 않은한, 타프 하나만으로는 상당히 더운 날씨였다.
도착하자마자, 약간의 비가 오긴 했지만, 이내 그치고 따가운 햇살을 곧 쏟아낸다.
계곡은 생각했던것과는 다른 수질(?)이었지만, 없는것과 있는것은 다른듯..
사이트를 구축하면서 장작도 준비해 본다.
일찍 출발을 해서 그런지, 여독을 풀기 위해 쉬면서 낮잠도 자는 아이들..
오후의 더운 날씨에 캠핑장에서 분수를 틀어준다.
이번 파크밸리에서는 도로시 대신 렉타타프와 어메니티돔으로 설치를 하였다.
설치와 철수가 간편한 돔과 타프는 좋은 조합을 보여주였다.
중요한 짐은 어메니티 전실공간에 보관을 하였고, 나머지 생활용 물건들은 타프에 연결한 윈드브레이크 아래에 보관을 하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족하는 구성이다.
이번 캠핑에서는 몇가지 매듭을 준비했는데, 빨래줄을 만들때 두줄을 연결시 피셔맨스 매듭을, 텐션을 위해 토트라인 히치 매듭을 복합하여 만들어 본다.
특히 토트라인 히치 매듭은 캠핑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매듭이다.
다음에는 타프나 거실형에 쓰일 하네스 루프를 이용한 매듭을 준비해 봐야겠다.
해먹은 아이들 놀이터가 된다.
다행히 해먹을 만들 자리가 만들어져 설치를 했더니, 아이들은 마냥 좋아한다.
아빠가 타고 있어도 흔들어 준다고 조그마한 몸을 이용해 흔들어 대는 막내.
결국은 자리를 차지 하고 만다.
저녁을 오삼불고기(?)를 후다닥 만들어 버리는 와이프.
이제는 캠핑에서 음식만들기의 수준은 고수답다.
캠핑을 하는 이유를 하나 꼽자면,
캠핑장의 밤이다.
아름답고, 여유로운 이맛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캠핑의 낭만은 캠핑장의 밤이라고 얘기 하고 싶다.
빛이 아름다운 캠핑장의 아침을 놓치기는 싫다.
커피 한잔으로 아직은 선선한 아침을 깨우고,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나섰다.
여유로운 파크밸리는 보고 있자면 자꾸만 손에 카메라를 들게 한다.
더 많은 빛을 담아내지 못한것이 아쉬울뿐..
이번 캠핑의 하이라이트..
와이프의 감자전.
준비했던 막걸리와 한잔 하는 순간, 모든 스트레스가 날라가는것만 같다.
막내가 엄마 아빠를 찍어주겠다며, 찍은 사진..핀이 나갔네 ^^
막걸리의 아쉬움을 기네스로 달래본다.
나름 만족한 대안이다.. 비쥬얼은 더 앞서는듯..
설치한 곳에 햇볕이 너무 강해 돔의 위치를 옮겨보았다.
마지막날은 빈곳이 많아 우리 사이트 근처로 오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던 내 판단이 이웃캠퍼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설치한 돔을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 마지막날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번 캠핑에서는 뷰가 아름다운 파크밸리의 힐링엔 만족했지만,
나 자신의 숙제를 만든 여행이었던것 같다.
이웃을 생각하는 배려하는 마음은 아직 부족하다고 나 스스로 느끼고 있다.
이런 배려하는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해 나가는 캠핑이라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만드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