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캠핑.
작년 2월에는 동계캠핑에 막 적응하면서 그 추웠던 작년겨울을 엘파소와 어넥스조합으로 열심히도 다녔던 계절이다.
조합형 텐트에서 도로시의 일체형 거실텐트로 넘어오면서 한결 수월해진 동계캠핑.
동계캠핑 시작은 험난하고 어려웠지만, 지금은 동계캠핑의 맛을 즐기고 있다.
2번째의 동계를 맞이하고 있지만,
동계캠핑의 맛은(개인적인 생각임)
여유로운 여행.
코끝이 시리도록 춥지만 코끝으로 느껴지는 알싸한 기분과
그것과는 반대로 텐트안에서의 난로와 함께하는 따뜻한 느낌.
짐이 많아져서 준비해야 될것은 많지만, 준비만 제대로 된다면 어느계절 못지않은 멋진 캠핑의 계절임은 틀림없다.
이번 여행지는 양평수목원으로 향했다.
가까운 여행지를 선택할려고 양평으로 방향을 잡았고, 솔뜰캠핑장이 1순위였으나,
예약이 되지 않는 단점 때문에 바로 예약 가능한 양평수목원으로 결정하였다.
수목원이라는것 때문에 들어가는 길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도로와 거의 가깝게 붙어 있어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생각했던것 보다는 훨씬 넓게 구성되어 있었고, 여러구역으로 나누어진 사이트는 각각의 스타일이 있었다.
우리가 자리잡은 A구역은 캠핑장 초입에서 가장 가까웠고, 개수대와 화장실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날씨가 따뜻해져서, 언땅이 오후에 녹으면서 젖은땅이 많이 존재했는데 A구역은 비교적 배수가 잘되서 그런지 잘 마른땅이었다.
2박3일의 일정이었지만,
첫째날은 늦게 도착해서 저녁을 먹은 후, 일찍 취침에 들어가는 바람에 일찍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A구역 앞쪽으로 카라반 사이트가 구성되어 있다.
가족들과 같이 오게 되면 이용하면 좋을것 같다.
조카가 챙겨준 커피를 가져와 캠핑경험 처음으로 커피를 내려 먹었다.
캠핑장에서는 이런 것 하나하나가 재미다.
내린커피를 아침에 캠핑에서 한잔 마시면, 차가운 공기로 움추려든 속이 따뜻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캠핑장 곳곳이 손이 많이 간것이 느껴진다.
관리동인 이곳은 편의점이 있는곳이다.
급하게 필요한 물건들을 이곳에서 구입할 수가 있다.
캠핑장 중간에 위치한 연못이다.
이곳에 오기전 여기서 썰매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따뜻해진 날씨탓에 막아놓았다.
G구역인 이곳은 아직 캠퍼들이 많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약간 높은곳으로 구성된 곳인데, 아직 공사중인 곳이 몇군데 보였다.
내가 이제껏 다녀본 캠핑장중에 펜션이 꽤 잘되어진 곳이라 생각한다.
캠핑장 풍경도 이곳에서는 잘 보이고, 연못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밤이되면 야경이 꽤 괜찮은 곳이다.
이번에도 우리가족을 따뜻하게 지켜준 옴니.
사실상 동계와 하계의 차이가 난로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것 같다.
이번에 불놀이를 할려고 준비한 장작.
따로 구매하는데가 있어서 구매를 하는데 사장님이 이번에는 생나무를 15키로 정도 따로 챙겨주셔서, 꽤나 오랜시간 불놀이를 하게 됐다.
통나무로 된 장작을 손도끼로 하나하나 잘라서 시작한 불놀이가 총 6시간 정도..
밤에는 온도가 많이 떨어져서 추웠지만, 원없이 불놀이를 즐겼다.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
읽기 시작한지 조금 됐지만, 음미하면서 읽기 좋은 책이다.
노자사상과, 이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조금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실상 개인주의적 철학을 조금씩 강조했던 가치관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것.
가족과의 오캠에서는 책읽기가 쉽지는 않지만, 책과 캠핑은 내 나름대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꼭 챙겨다닌다.
캠핑장의 밤은 항상 그렇듯. 낭만적이다.
이곳 양평수목원은 야경이 괜찮은 곳이다.
좀 더 즐길 수 있게 자리가 배치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아, 카메라를 들고 몇장 찍어본다.
2월이었지만, 포근한 2월이었다.
2월은 겨울의 마지막달이기도 하고, 봄의 문턱에 있는 달이기도 하다.
올 겨울이 유난히 포근했던 날씨가 많았던 만큼, 겨울에 대한 아쉬움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에 있다.
-양평수목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