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4월.
웬만하면 솔캠이나 홀로가는 백패킹은 금요일에 가야 제맛이지만,
따뜻한 날씨탓에 장비를 챙기고 당골 함허동천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주말이라 고즈넉한 자리를 잡을려고 일찍 출발할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차를 가지고 이동을 해야 되서, 애들 학원마치는 시간 이후로 출발하다 보니 12시가 다되서 출발하였다. 역시 기대한 자리는 잡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솔캠하기에 괜찮은 자리였던것 같다.
서울은 벗꽃이 거의 다 떨어진 상황인데, 강화도로 가는 길은 허드레지게 핀 벗꽃들이 가는길을 반겨준다.
날씨가 흐린탓에 벗꽃이 구름뒤로 숨어버릴것만 같다.
역시 주말이라 차들로 가득차다.
금요일에 도착하면 야영장 입구 앞쪽으로 주차를 하는 편인데, 주말은 빈 자리를 찾는게 우선이다.
입구부터 반겨준 목련꽃.
흐린 날씨탓에 조금은 그 화려함이 덜하다.
2야영장은 많은 야영객들로 가득차 있다.
이곳은 아무래도 단체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조금은 어수선한 곳인데 아직은 조용하고 한적해 보이는 분위기이다.
4야영장으로 갈려고 발길을 돌린다.
4야영장에 위쪽 데크를 잡을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3야영장으로 발길을 돌릴려고 했지만 비슷한 상황인것 같아 4야영장으로 정했다.
자리잡은 데크에 후프를 설치하고, 매트에 바람을 넣어준다.
오캠에 비하면 정말 간편하고 좋은 이 조합을 꼭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오캠을 마스터 하기전에 백패킹까지 같이 하는 바람에 어떨때는 오캠장비 꺼내면 한숨이 나온다. 그때는 당황하지 않고 가족들 생각하면서 짐들을 팍!~ ^^ 차고차곡 챙긴다~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헬리녹스 체어를 같이 꺼내봤다.
몇번 준비는 해갔지만 펼쳐서 사용하기는 처음이다. 내 체구가 작은편이 아닌데 상당히 편하고 안전한 구조로 되어 있다. 역시 평이 좋은 아이템은 사용하면서 바로 알 수 있다.
완소 아이템 등록~~
바로 밑의 데크에서는 이미 먼저 오신 분들이 야영을 즐기시고..
2개의 빈데크가 있지만, 곧 2팀이 들어오신다..
이분들이 조금 목소리톤이 높으셔서 오캠장 분위기가 났지만, 뭐..충분히 이해한다.
2팀이 모여서 술한잔 먹게 되면 자연스럽게 데시벨이 올라가는건 나 스스로도 느꼈기 때문에..
늦은 오후 저녁을 일찍 먹었다.
라면을 먹고 햇반을 넣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버너를 키고 살짝 끊였더니, 바로 라죽이 된다.
먹다 보면 자연스레 배가 불러져 잘 먹은 저녁이다.
이맘때면 야구시즌이다.
캠핑와서 야구를 보면 참 재미있다. 4시간은 아주 행복한 시간이 된다. (응원하는 팀이 이기고 있으면 진짜 최고의 시간이 된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배터리팩 샤오미.
믿을만한 사이트에서 공구해서 산건데..짝퉁 ㅜㅡ
정품 100% 용량은 아니더라도 70% 정도 나오는 용량 때문에 반품하지 않고 쓰고 있다.
배터리팩 두번 짝퉁으로 걸리는 바람에 구매 의욕도 상실했다. 이젠 배터리팩은 공구 사절이다.
솔캠은 이런 작은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최대한 즐기는 것에서 그 재미가 있다.
산속에 나만 아는 동굴을 찾는것은 힘들지만, 이렇게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보내는 시간이 진정한 힐링인 것 같다.
커피는 캠핑의 친구다.
고즈넉한 언덕을 바라보면서, 사색하면서 한잔 마시는 커피는 마치 내 친한 친구와 같이 있는것 처럼 느껴진다.
함허동천 야영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것 같다.
산책하며 여기저기 텐트를 사진에 담아 본다.
명기. 그리고 완소아이템 리액터.
캠핑, 백패킹의 동반자이자 없어서는 안될 아이템.
저녁 일찍 잠들면서 야간 사진은 포기하고, 좀 일찍 일어났더니..철수하는 시간이 일러진것 같다.
가족이랑 오캠을 하던 솔캠을 하던 이렇게 짐을 싸고 출발할 때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오는 길에 들어본 장흥저수지 길상낚시터.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매우 한적한 낚시터였다.
함허동천만 3번째..
항상 올때마다 좋은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곳이지만,
다음번 도전은 다른곳으로 눈길을 돌려 봐야 겠다.
- '14.4.12~13 함허동천 4야영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