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에 포스팅이다.
정신없이 일하던 시간들, 쉬고 있지만 여전히 머리속에는 일에 대한 생각들, 가족과 캠핑을 가지만 정작 마음은 일에 대한 걱정들, 그것도 싫어서 혼자만의 백패킹을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생각을 비우려 했지만, 그 때마다 오히려 머릿속에는 일에 대한 생각과 걱정들로 지배 당해 버린다.
포스팅을 한다는 여유도 역시 사라져 버리고..
그저 사진이라도 찍지 않으면, 어떻게 지나가 버렸는지 잊어버릴것 같아, 카메라 대신 폰카만으로 그 순간들을 담아내고..
더이상 기억에서 사라질까봐..조심스럽게 기억을 더듬어 그 때의 기억으로 들어가 본다.
함허동천의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실전에 도전한곳.
파주 심학산이다.
나에게 항상 첫번째 도전은 험한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모하게 도전하는 것도 있고, 지금생각해 보면 약간 즐기기도 하는편인것 같다.
골치 아픈일로 자정 12시가 넘어서 도착한 약천사 입구에서 돌아갈까, 올라갈까를 몇번 고민하다가 바로 발길을 올라 심학산 정상에 도착한다.
낯설게 다가온 야간산행. 무서운 마음은 힘들게 올라가는 육체에 신경쓰느라 대부분 안드로메다로..
도착하자마자 소주1명 마시고, 잠을 청했다.
5시에 기상하여 사진도 찍고 정리에 들어갔지만, 일찍오는 등산객에 놀라 서둘러 하산한다.
기분좋은 첫 금퇴킹이었다.
- 2014.5.17 am 05:30 심학산.
졸업 후 첫 실습에 놀라,
그리운 학교로 잠시 돌아온날.. 하지만 날 반긴건 모기뿐.
이날 드는 생각은 무게고 비주얼이고 다 떼려치우고, 캠프타운의 엘파소만 간절하더라는..
- 2014.06.20 pm 05:20 함허동천 4야영장.
지하철을 타고 처음 떠나는 백패킹(금퇴킹).
용산역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도저히 버스나 일반 지하철에서의 백팩 민폐를 주기 싫어서이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을 타고 한참을 가서 팔당역에서 내린다.
백패킹의 진정한 재미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울리는 조화랄까..
어릴때 친구들이랑 자가용을 이용하여 휴가를 보낸것 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휴가를 보낸 기억이 훨씬 오래가고 재미 있었던것과 비슷한것 같다.
예봉산은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올라가는 길은 험한편이다. 처음부터 깔딱고개라고 소문난산이기도 하고..
하지만, 야영장소에서의 야경은 내가 다녀본곳중에서는 최고다.
- 2014.08.08 : 팔당 예봉산에서..
두번째로 찾은 심학산이다.
사실은 심학산은 처음 알아볼때 홈그라운드로 지정한 곳이었다.
가깝고, 높지 않은 산이어서 자주 찾아볼 계획이었으나,
두가지 정도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하나는 대중교통 접근이 까다로운면이 있다. 자차를 이용하는것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이 나며, 무엇보다 이용하기가 까다롭다(한번도 이용하지 않은게 함정).
두번째는 여러곳을 다니다 보니 조금 심심한편이다. 헬기장은 마음먹으면 10분만에 올라갈 수 있는 높이라, 산책수준이라 할 수 있다.
가을이 시작 되는 시기라고 스스로 뇌이징 한 후, 도착 10분만에 높은 습도와 모기로 공격당하고, 멘붕에 빠진날이다.
- 2014.08.31 am 06:06 심학산 헬기장..
백패킹, 금퇴킹의 맛을 제대로 본날.
도착하자마자 피로는 풀리고, 시원한 산바람에 스트레스가 상당히 없어진날.
와이프도 이곳은 가고 싶어하는 곳이다.
백패킹의 재미와 숙련도 및 체력이 같이 스멀스멀 올라 오는것을 느낀다.
이날 이후 사실상 백패킹을 안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평생할 수도 있겠다라는 전환점이 된 날이다.
그덕에 와이프 장비 알아본다고 여유를 찾기 시작한 내 지갑은 바로 얇아졌지만..ㅜㅜ
- 2014.09.20 am 06:16 고려산.
두번째로 방문한 예봉산.
무슨 이유로 예봉산을 다시 찾은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올라갔다.
그리고 아쉬움과 즐거움을 찾은 경험이었다.
첫번째 그렇게 힘들었던 예봉산 등반이 가벼워진것에 놀랐고,
전망대에서의 야영이 최악이었던 점.
바람에 날린 흙모래가 데크에 뭉쳐서, 모래바람이 밤새도록 괴롭힌점이다.
그덕에 바로 집에서 악천후 텐트를 서칭하게 만들었다.
이날은 야경을 어떻게든 담아볼려고 속도를 내서 올라갔었다.
카메라는 짐을 다 패킹하고 나면, 머리에서 사라진다. 도착해서는 항상 후회하지만..
그래서 폰카를 이용해 야경을 담을려면 조금이라도 불빛이 남아 있어야 된다.
서둘러 야경을 담아 본다. 눈에 꽉찬 야경은 힘든 등반을 잊어버리게 만들고..
악천후 때문에 다시는 찾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언제 다시 찾을 것 같은 기분이다.
- 2014.10.10 예봉산.
노고산.
백패킹을 하게 되면 들리게 된다는 이곳.
백패킹 시작 이후 가장 오랜시간 등반을 한 곳이다.
금퇴킹을 하였으나, 정상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었다.
차가워진 날씨에 약간은 여유가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아침에 텐트로 거의 찬 헬기장을 보고는 두번 놀랐다.
이번 등반에서는 사진을 모두 망쳐버렸다.
너무 이른 시간에 사진을 찍는 바람에 노이즈가 다 끼어버린것.
폰으로 확인 했을때는 구분이 안되 넘어갔는데, 집에서 확인해 보니 주요한 사진들을 모두 망쳐버렸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로 결심한 순간이다.
컴팩트로 가기에는 오히려 출혈이 심할것 같아..캡쳐프로와 호빗을 구입했다.
이날 확인한건 일출이 북한산으로 떠올라, 북한산 경치를 볼려면 정상 도착은 적어도 일몰전에는 도착해야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다.
- 2014.11.15 am 07:14
처음으로 와이프와 같이 백패킹을 한 날이다. (출혈 ㅜㅜ)
혼자하는 백패킹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약간 오캠 느낌도 나면서..백패킹의 재미를 맛봤다.(앞으로 자주 갑시다)
- 2014.11.22 함허동천 3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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