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6일 일요일

사관학교 실습 두번째 - 함허동천 4야영장

날씨가 풀린다는 소식에 주말 백패킹을 준비하였다.
목적지는 당연 함허동천.
아직 체력적인면도 경험도 준비도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 아무데나 도전하기가 그렇게 썩 내키지 않은것이라 생각했다. 천천히 준비할 것이다. 즐기면서..

이번에 준비하면서 알게된 것이 있다.
처음 함허동천으로 이동할때 이동중 의류를 너무 과하게 입은 것이다.
패딩 두개를 겹쳐 입었던것.. 정작 도착해서는 패딩 한개는 입지도 않고 한개만 입고 있었던것.
그 실수를 만회하고자 이번에는 출발의류를 좀 가볍게, 패딩은 배낭에 챙겨 출발하였다.
아직 전문 의류를 준비하지 않았다.
함허동천의 야영장 등반시간도 알고 있고 아직은 뭘 준비해야 될지 좀 더 경험으로 알고 싶어서이다.

자 그 두번째 백패킹을 떠나 본다.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아니면 인증사진을 찍을때가 없다. ㅜㅡ
 
오캠과는 천지차이인 백패킹 준비.
배낭하나 트렁크에 올리면 끝. 이러다 오캠 안간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백패킹은 최대한 느긋하게, 즐기고,
가족, 친지들과의 오캠에 더 집중하고 싶다. 최소한 시간을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1박2일동안 응사 OST만 들었다.
응사 OST들으면서 출발이다.

 


담배를 사는것을 까먹었다.
항상 들리는 이곳에서 햇반과 담배를 구입한다.


함허동천으로 들어서기전 식사시간이 애매해서 먼저 밥을 먹고 가기로 한다.
식당일하시는분에게 뭐가 맛있냐고 물으니, 육개장 칼국수가 괜찮다고 하신다.
그것 달라고 하고서는 생각해보니, 칼국수 밀가루음식과 매운음식이다. 완전 최악의 음식을 시킨것이다.
맛은 좋았으나, 국물은 거의 남겼다.
삼각지 육개장 보다는 약간 부족하였지만, 따로 가서 한번 더 맛보고 싶은 메뉴이다.
하지만 다음에는 들깨 칼국수를 시킬것이다. ^^;;


이번에는 4야영장으로 향하였다.
지난번에도 4야영장이 목표지였으나, 아이젠이 없는 바람에 3야영장으로 들어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3야영장 역시 좋은곳이었다.
3, 4야영장 모두 만족한다.




사이트는 4야영장 화장실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직까지는 오캠버릇이 있어서 그런지 화장실옆이 편하다.
조금 고쳐야 할듯하다. 아무래도 오지경험을 할려면 그러해야 할듯하다.

단단히 준비한 이번 백패킹.
생각보다 날씨가 많이 좋아서 밖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바닥은 콜맨의 레저시트로 추가구입하였다.
추가구입을 싫어하긴 하지만, 액스패드의 멀티매트의 바닥냉기는 동계백패킹에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이번 구매는 만족이었다. 바닥공사의 중요성을 실감한 날이었다.



완소 아이템 써머레스트의 네오에어 올시즌은 전용펌프로 배를 불려주고,



이번에 준비한 그 이름도 유명한 MSR 리액터.

불을 올리고 시간이 지나니 빨갛게 달아오른다.
이 상태가 정상가동상태.
화력은 매우 좋으며, 불조절은 약간 되는편이다.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 쉽게 결정하기는 그렇지만, 리액터의 간이 난로로는 완전 합격이다.
말이 필요없는것 같다. 리액터에 불을 붙이는 순간 2인용 백패킹 텐트는 더워진다.

리액터 1.7포트로는 라면끊이기가 불편할것 같아서,
캠프1을 따로 준비하였다. 아주 잘 준비한것 중에 하나다.
물끊이는 버너와 요리 버너를 따로 준비하면 상당히 편한 구조가 된다.
동시에 버너하나에 문제가 생겼을때도 비상대비 대책이 된다.


저번 백패킹때 체어가 없어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에,
이놈을 알게 됐다.
완소 아이템으로 등록될 만한 녀석.
엑스패드 체어킷.
매트가 써머레스트인 관계로 써머레스트 트래커 라운지를 알아보았으나, 이녀석으로 최종결정하였다.
접는 용도에 따라 두가지 용도로 나누어진다.
다리를 펼 수 있는 세팅과 다리를 접게 되지만, 체어높이를 높이는 세팅구조.
두 세팅 모두 만족한다.
급하게 알아보고 급하게 산 아이템이지만 이렇게 만족하게 될줄은 몰랐다. 완전 만족한다.



1.7포트로 라면을 끊이기 힘들다는걸 직접 실감했다.
리액터 화력이 강해서 물이 끊기 시작하면 위험할 정도로 물이 바깥으로 튀는 바람에 요리하기는 힘들다. 리액터 요리는 포기해야 될듯 싶다.

이번에도 나를 따뜻하게 잠자리를 제공해준 몽벨 exp. 너 때문에 잘 잤어.

나의 멀티미디어기기 아이패드 3세대.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TV도 보고, 음악도 듣는다.

이번에 준비해간 영화는 그래비티.
너무 재미있어서 몰입도가 상당했다. 오랜만에 산드라 블록의 명연기를 보며 제대로 힐링한다.

배꼽시계는 울려대니, 음식 준비를 한다.

햇반이다. 오후에 육개장 칼국수를 먹은 바람에 연속으로 밀가루 음식을 먹긴 그러했다.
따뜻한 햇반과 와이프가 챙겨준 반찬으로 훌륭한 저녁을 마친다.

그리고는 저녁에는 술한잔과 함께 함허동천의 깊은 야영장 밤을 함께 한다.








아침식사후,

9시가 지나자 비가 오기 시작한다.
두번의 백패킹인데, 눈과 비를 함께 했다.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한것 같다. 똑똑 텐트로 떨어지는 비소리는 한참 나를 감성에 젖게 만든다. 덕분에 비소리는 자장가로 변해, 늦은 아침잠을 다시 자게 만들어 버렸다.

 



비가 그치면 바로 철수할 예정으로 커피한잔을 마시면 기다려 본다.

엑스패드 체어킷 의자버전이다.
다리높이가 올라가서 훨씬 편해진 자세를 제공한다.

첫번째 백패킹의 고생으로 조금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준비하였으나, 좋은 날씨 덕분에 약간 맥풀린 여정이었다.
하지만 역시 캠핑은 좋은 날씨에서 해야 제맛인것 같다.

이번 여정역시 나에게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것 같다.

- 함허동천 두번째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