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2일 일요일

백패킹 그 첫번째,. 함허동천으로

백패킹의 시작 그 시작을 함허동천으로 시작하였다.
백패킹에 대한 시작 동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함허동천에서 캠핑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백패킹을 하게 된 동기중 하나이다.
준비는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빨리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에 2013년 12월 어느 굉장히 추웠던 주말에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오캠때도 그랬지만, 백패킹 역시 동계에 시작하는 우연(?)이 일어나 버렸다.
잠깐 거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면, 날씨 좋은날에 뿜뿌가 일어나 열심히 준비했더니 겨울이더라.. 뭐 이런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오캠과 백패킹 모두 그러했으니 이 시작도 그렇게 된 것이라고 나름 정리해 본다.

역시나 시작은 힘들다.
열심히 준비하지만, 첫 도전때 경험부족이라는 현실에 무참히 부딪히는 순간 어설픈 나의 모습을 사방에 뿌리고 다니고 만다.
이번 역시 나 자신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그러했으리라,.
내가 자각하지 못한 부분도 주위에서 많이 느꼈을 것이다.

이제는 첫도전이 약간은 두렵다.
이론은 많은 부분을 찾아보고 간접경험으로 준비하지만, 막상 실전에 부딪히면 다르다는것을 경험으로 알기에 찾아오는 두려움.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억지로 견디게 되면 처참히 무너질거라는것도 알기에..

하지만 시작했고, 지금은 이글을 정리해 본다.


첫 백패킹의 시작. 함허동천으로 네비를 맞추고..



함허동천 주차장에 도착하여 매고갈 배낭을 찍어본다.
배낭은 켈티 레드클라우드 90.
가성비 좋은 켈티제품. 사실은 색깔에 반해 바로 구매한 제품이다.

매표소에서 티켓팅후..

함허동천의 4야영장 탑으로 위치를 잡을려고 했는데,
아이젠이 없어 4야영장으로 올라가는길에서 포기하였다.
어느정도 올라가야 되는지도 모르고 바닥이 얼어 있는 상황에서 자꾸 길에서 미끄러져 내려왔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서도 몇번 넘어질뻔 한다.

3야영장으로 다시 올라가서 보금자리를 찾았다.
화장실이 바로 옆에 있고, 먼저 계신 백패커분도 한분 계셔서 인증(?)된 자리인것으로 판단하고 바로 옆자리로 선택을 하였다.

데크가 눈이 많이 쌓여 삽으로 눈을 치우고,
바로 후프를 올렸다.
후프는 자립상태가 약간 기운상태로 되기 때문에 팩을 박아줘야 한다.
데크 나사로 고정후 폴로 고정하였다.

함허동천의 데크사이즈는 작은편이다. 후프같은 알파인텐트도 쉘터를 포함하면 사이즈가 넘어서 버린다.
아직은 경험부족으로 비스듬이 쳤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궂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을것 같다.





준비해간 써머레스트 올시즌 네오에어, 자동펌프를 함께 준비하였다.
아무래도 추운날씨에 에러매트를 불고 있는 내모습이 짜증을 내고 있을거란 그림이 그려졌기 때문에 바로 구매한 제품. (정말 만족한다)

240 사이즈의 후프에 올시즌L의 길이가 거의 맞게 들어간다.
깔맞춤의 기분.

역시나 준비부족으로 핫팩을 까먹고 온것이다.
신발을 신을때마다 느껴지는 발시려움에 고통이 느껴진다.

아직 물통이 없어 집에서 생수 2개를 준비하였다.
대부분의 음식 수는 화장실에서 물을 받아 끊여 사용하였다.
물을 끊여 먹다 보니 준비해간 물은 1통만 쓰게 된다.
주위에 물공급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조금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감이 잡힌다.

msr 후프는 수납공간이 많은 편이다. 수납공간 부족으로 불편함을 가져본적은 없는것 같다.
상단에 수납공간에 핸드폰을 올려봤다.

이번에 또 준비한 몽벨의 수퍼스파이럴 #exp.
정말 이녀석이 없었으면 얼어죽었을것 같다. 정말 추운 날씨였는데(영하 10도 이하) 침낭안은 하나도 춥지 않았다.
역시 선배님들의 침낭, 매트준비에 대한 조언의 글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롱사이즈로 변경할려고 했지만, 짧지도 길지도 않는 길이에 조금 더 무거운(?) 롱사이즈를 포기하고 쓰기로 결심하였다. 앞으로도 잘부탁해~

이번에 많은 기대를 하고간 코베아의 파이어볼.
약간은 실망감을 안고 돌아왔다.
추운날씨에 이소가스의 성능이 떨어져서 성능발휘를 못했을 수도 있지만, (사용방법에도 아쉬움은 있다)
그리고, 후프의 3계절 특성상 매쉬로 열기가 많이 나갈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너무 믿고 나온터라 실망감이 컸던것 같다.
마지막으로 좁은 공간에서 파이어볼의 소음은 평소의 배이상임은 분명했다.ㅜㅜ

그래서 지금 고민중인 상태다. 원버너히터로 갈지, msr 리액터로 갈지, 아니면 한번더 사용후 결정할지 고민이다.
분명 파이어볼은 좋은 놈이다. 적당한 장소, 시간에 맞추면 훌륭한 녀석임에 틀림 없지만, 백패킹과의 궁합은 다시 생각을 해봐야 겠다.




음식을 할때만은 절대 춥지 않다.
역시 열을 내는 면적이 많으면 많을수록 따뜻해 진다는 구조를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버너2개가 왜 필요한지는 역시 경험을 통해 얻게 된다.
버너1개는 많이 불편하다. 이스케이프와 캠프3는 다음 백패킹때 사진으로 담겨질것 같다.

너무 추워서 텐트안에서만 있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첫경험은 생존이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가져온 술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응답하라 1994를 보면서 마신 술은 정말 맛있고 재미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ㅜㅡ


시험으로 호즈키를 준비해 봤다.
백패킹용으로도 훌륭한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약간의 부피, 그리고 자립가능한 랜턴 두가지 문제점이 발목을 잡는다. 물론 헤드랜턴(유키호타루)도 준비하였지만, 왠지 랜턴은 2개가 되어야 된다는 내 생각이 고집이다.

호즈키는 이번 사용때 역시 만족스런 사용기 였지만, 아무래도 좁은 공간에서 약간의 부피가 있는 놈이다 보니 움직이다 떨어져 쉴드부분에 찍힘이 생겨버렸다.


추위에 잠을 설치고, 이름 아침 함허동천을 맞이한다.



















하산길에 1야영장의 오캠퍼분들의 모습도 보인다.
함허동천은 이렇게 오캠과 백패킹 모두를 즐길 수 있는 정말 멋진 곳이다.


집으로 들어가기전 인증샷을 찍어본다.

첫번째 백패킹을 동계로 시작했다.
돌아온 날은 힘들어 다시는 동계를 시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 동계장비 점검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면 그 의문은 사라져 버렸다.

4계절 모두 아름답기에 4계절 모두 포기할 수가 없다.
그만큼 첫번째 만남이지만 매력적이었다.

- 함허동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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