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1일 목요일

막내딸 자전거 가르치기

주말에 막내딸이 자전거를 타자고 아빠를 졸라댄다.
채원이가 아직 자전거를 못타기 때문에 자전거 타는법을 가르쳐야 되는데..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초등학교 입학전에 몇번 가르쳐 봤으나, 아직 힘이 없고 자전거를 끌고 갈 힘도 없어서,
몇번 시도하다가 한참을 타지 않았다.

하지만, 졸라대는 딸을 모른채하고 주말에 쉬기만 하기엔 너무 미안해서..
바로 아파트앞 공터로 같이 나갔다.


한동안 타지 않은 둘째딸 자전거는 바람이 많이 빠져 있었다.
앞, 뒤 타이어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어준다.


많이 타고 싶었던 모양인것 같다.
일부러 자전거를 몸에 익히라고, 직접 끌고 가보라고 했다.
힘들지만, 잘 끌고 가는 모습을 뒤에서 찍어봤다.


공터에 도착하자 마자, 내가 뒤에서 잡아주고 타게 했다.
아직은 페달을 밟는 방법도 중심을 잡는 방법도 서툴다. 하지만 연습만이 최선이다.
출발하는 방법을 여러번 입으로 설명을 해주었다.
하지만, 귀로만 듣고 어떻게 잘 탈 수 있겠는가..
방법만 어느정도 설명해 주고, 혼자서 계속 타게 했다.


공터의 길이가 좁은 관계로 내려서 다시 방향을 바꾼다.
그래도 재미가 있는지 꽤나 오랫동안 자전거를 열심히 타는 모습이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자전거를 타는 딸의 모습을 담아본다.


주위에 사람들이 있는데 또래 아이들로 보이는 애들이 있으니, 약간 쑥스러웠던 모양이다.
자전거 타는것을 시도 하다가 실패하면, 계속 나쪽을 바라본다.
자신이 자전거를 배우고 있다는걸 무의식적으로 남에게 알려줄려는 행동(?) 같이 보였다.
귀여운놈..


슬슬 한계가 오는지, 아님 계속하다보니 재미가 없어진건지, 나쪽으로 계속 움직인다.
그러면 그때마다 한컷씩..


너도 빨리 자전거를 잘 타고 싶겠지만, 아빠도 네가 자전거를 빨리 탔으면 좋겠다.
그래야 4식구 한강에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나, 교외로 나갔을때 자전거를 가지고 가면 식구들 모두 탈 수 있으니까..괜찮은 나들이가 될 수 있을것 같아서 말이야..


막내딸이 열심히 자전거와 씨름중일때, 나는 봄이오는 동네의 한적한 길목을 사진에 담아본다. 일요일 오후즈음인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없다.


이젠 어느정도 탔는 모양이다.
힘들다고 자전거를 끌고 오는거 보니, 나 이제 다 탔으니, 아빠가 자전거를 끌고 좀 가주면 안될까? 라고 말을 할것 같은 분위기..


공터 뒷편으로 올림픽대로가 보이는 틈이 있어서, 한컷..


언니나 엄마, 아빠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혼자서 타고 싶어했을까?
너도 어서 자전거를 배워서 쌩쌩 자전거를 몰고 다니는 너의 모습을 아빠는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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