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2일 일요일

설레이는 솔캠 - 산음

혼자 떠나는 여행은 그 어떤 일을 하는것 보다 설레이게 만든다.
사실 첫번째 솔로캠핑은 했다라고 하기도 그렇고, 못했다고 하기도 그렇다.

첫번째 솔로여행은 입대전 시도가 있었다.
시도라는 말이 어울리는건, 힘들었던 시기에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자 정신없이 준비했던 혼자로의 여행에 대한 시도였다.
그당시 솔캠이라는 용어도 없었던 시절이기에, 무섭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기에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다.
시도를 한것으로 만족하고, 그 뒤 아쉬움은 한참동안을 갔었던 여행이었다.

이번 솔캠은 우연히, 금요일에 출발하게 되었다.
미리 계획되어 있지 않았던 여행이라, 급하게 목요일 저녁에 휴양림 산음으로 예약을 마치고  오전에 볼일을 마치고, 30분정도 짐을 챙겨 출발하기로 한다.

와이프는 솔캠 노래를 부르는 남편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으로 다녀오라고 하는것 같다.
결혼 이후 흔하지 않은.. 아니면 처음일지도 모를 혼자만의 여행이다.
글을 쓰는 이순간도 그때의 기분이 느껴지듯이 설레이는 마음이다.

솔캠준비는 내가 준비하는데로 짐이 결정된다. 부담스러우면 과감히 포기하면 된다.
여기서 부터가 벌써 스트레스가 풀리기 시작한다. (어찌보면 가족과의 여행에서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와이프가 준비하는 시간 간단한 먹을거리를 챙겨준다. (고마워~~)
약간의 밥과 김치, 술안주 정도..
나머지는 라면, 술과 커피들이다.


역시 평일이라, 도로는 한가하다.
올림픽대로는 주말이면 이런 구경을 하기 힘들다. 느긋하게 준비하여 나갔지만, 도로도 나의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혼자만의 여행은 극도의 자유감을 느낄 수 있다.
시간 맞춰 누굴 만나는 것도 아니고, 시간에 쫒겨 어디를 가는것도 아니다.
사실 평생을 그런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번 여행만은 그것을 내려놓고, 충분히 느낄려는 노력은 어느정도 필요한것 같다. 익숙하지 않기에..

특히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출발때의 시간은 그 여유를 한껏 더 느낄 수 있다.









여유를 더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오후에 출발하였기에 그정도는 살짝 포기해야 했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천천히 즐기며 그곳으로 향했다.



아침을 먹고, 도착하면 점저를 먹을 계획이었는데..
예약한 데크는 약간 높이가 있는곳에 위치하였고.. 짐을 옮기느라 너무 허기가 진 상태였다.
라면을 끓이고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와이프가 챙겨준 밥 덕에 든든히 먹을 수 있었다.


커피한잔의 여유도 가져본다.



어메니티돔을 데크에 처음 올려봤는데..
데크에 고정된 핀에 스트링을 고정할때 요령이 없어 고생을 하였다.
이렇게 노하우 하나를 늘려간다.


먼저 도착한 솔캠님은 한껏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비도 그친 상황이고, 바람도 불지 않는 상태라, 스트링은 여유롭게 고정을 하였다.




솔캠과 간절기때 이용할 코베아의 파이어볼.
의견이 분분한 제품이기는 하나..캠퍼분들이 말씀하시는 그대로의 장단점을 경험하였다.

하지만, 만족이다.
감성에 어울리며, 나와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이번에 확실한 자기 존재감을 확인 시켜준..
유키호타루 렌턴.
일반 렌턴용도로도 훌륭한 기능이다. 휴양림에서 없어서는 안될 완소 제품이다.


또 하나의 완소..호즈키
이너렌턴 및 실내용으로 최고의 제품이다.



해가 넘어가는 저녁시간의 빛은 아름다웠다.
어둑어둑한 빛을 담아내기위해 셔터를 몇번이고 눌러댔다.
노출, 빛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많은 연습과 경험이 필요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부족하지만 만족한 경험이었다.



피곤한 몸으로 맥주캔 2개를 마셨다.
전날 부족했던 잠을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 다 채울것 같다.



캠핑장에서의 새벽시간은 나의 힐링타임중 하나이다.
어쩔 수 없이 이시간을 놓치면 어쩔 수 없지만, 일어난 이상 카메라를 제일 먼저 들고 나간다.

이른 아침시간의 빛은 저녁시간때의 빛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놓치고 싶지 않은 시간이며, 빛이다.











산음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길에 두물머리에 들러 사진을 담아 본다.




이번 솔캠은 나에게 매우 인상적인, 기분좋은 여행이 되었다.
가족과의 캠핑과는 약간 심심할 수도 있었던 여행이었지만, 내 자신을 치유하고 활기를 불어넣기에 아주 충분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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